놀(Knoll)은 1938년, 독일 가구 제조업 가문 출신의 한스 놀(Hans Knoll)에 의해 뉴욕에서 설립되었습니다. 그는 유럽 모더니즘 디자인을 미국 시장에 소개하고자 하는 열정을 가지고 있었으며, 건축가이자 디자이너인 플로렌스 슈스트(Florence Schust, 훗날 Florence Knoll Bassett)와의 만남은 놀 브랜드의 역사에 결정적인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플로렌스 놀은 미스 반 데어 로에, 발터 그로피우스 등 바우하우스 거장들의 가르침을 받은 인물로, 그녀의 합류 이후 놀은 단순한 가구 제조사를 넘어 공간 전체를 디자인하는 '토탈 디자인(Total Design)' 개념을 선도하게 됩니다. 그녀는 "좋은 디자인은 좋은 사업이다(Good design is good business)"라는 철학 아래, 가구뿐만 아니라 텍스타일, 그래픽, 공간 계획까지 아우르는 통합적인 디자인 솔루션을 제시하며 현대 오피스 환경의 기틀을 마련했습니다. 초기 놀은 알바 알토, 프랑코 알비니 등 유럽 디자이너들의 작품을 미국에 소개하는 동시에, 자체적인 디자인 개발에도 힘쓰며 모더니즘 디자인의 확산에 기여했습니다.
놀의 디자인 철학은 시대를 초월하는 우아함과 기능성을 갖춘 '모던 올웨이즈(Modern Always)'로 요약될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유행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가치를 지닌 디자인을 추구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놀은 형태와 기능의 완벽한 조화, 정직한 재료의 사용, 그리고 뛰어난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제품을 생산합니다. 플로렌스 놀은 건축적 사고를 가구 디자인에 접목하여, 각각의 가구가 공간 속에서 명확한 역할과 비례를 가지도록 설계했습니다. 또한, 놀은 당대 최고의 건축가 및 디자이너들과의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혁신적인 디자인을 선보였습니다. 미스 반 데어 로에, 에로 사리넨, 해리 베르토이아, 마르셀 브로이어, 이사무 노구치 등 전설적인 디자이너들이 놀과의 협업을 통해 바르셀로나 체어, 튤립 체어, 다이아몬드 체어, 와실리 체어와 같은 20세기 디자인 아이콘들을 탄생시켰습니다. 이러한 협업은 놀을 세계적인 디자인 브랜드로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놀은 창립 이래 현대인의 삶과 업무 환경에 깊은 영향을 미치며, 가구 디자인의 역사를 새롭게 써왔습니다. 그들이 선보인 아이코닉한 가구들은 오늘날까지도 전 세계 가정, 사무실, 공공장소에서 사랑받으며 시대를 초월하는 디자인의 힘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놀은 단순히 아름다운 가구를 만드는 것을 넘어, 사용자의 필요를 충족시키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디자인을 지향합니다. 혁신적인 소재와 기술을 탐구하고, 지속 가능성을 고려한 생산 방식을 도입하는 등 끊임없이 변화하는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놀의 디자인은 과거의 유산을 존중하면서도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역동성을 지니고 있으며, 이는 '좋은 디자인은 영원하다'는 믿음을 실현하고자 하는 그들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줍니다. 앞으로도 놀은 인간 중심의 디자인 철학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대의 라이프스타일을 정의하는 선구적인 역할을 해나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