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밴쿠버의 광활한 자연과 베를린의 역동적인 예술 환경을 기반으로 2005년 설립된 보치(Bocci)는 조명 디자인의 새로운 지평을 연 브랜드입니다. 창립자 랜디 비숍(Randy Bishop)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오머 아르벨(Omer Arbel)은 재료 본연의 물성과 제조 과정에서 발현되는 우연성을 디자인의 핵심 요소로 삼았습니다. 이들은 단순히 빛을 제공하는 기능을 넘어, 빛과 그림자, 그리고 공간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감성적인 경험을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보치의 디자인 철학은 정형화된 틀에서 벗어나 재료의 화학적, 물리적, 기계적 특성을 탐구하고, 이를 통해 예측 불가능한 아름다움을 포착하는 데 있습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모든 작품에 고유한 생명력을 불어넣으며, 단순한 조명 기구를 넘어 예술 작품으로서의 가치를 부여합니다.
보치의 디자인 프로세스는 결과보다는 과정에 중점을 둡니다. 오머 아르벨은 스케치나 사전 계획 없이 재료와 직접 소통하며 직관적으로 형태를 탐구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유리, 금속, 콘크리트 등 다양한 재료의 특성을 깊이 이해하고, 이를 불거나, 부수거나, 녹이는 등의 실험적인 제작 방식을 통해 예기치 않은 형태와 질감을 창조해냅니다. 특히, 보치의 시그니처 스타일은 유리 공예 기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유기적인 형태의 조명들에서 잘 드러납니다.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부드러운 곡선과 불규칙한 표면, 그리고 그 안에서 은은하게 퍼져 나오는 빛의 조화는 공간에 신비롭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선사합니다. 각각의 작품은 수작업으로 제작되어 세상에 단 하나뿐인 고유성을 지니며, 이는 대량 생산 시대에 장인정신의 가치를 되새기게 합니다.
보치는 단순한 조명 브랜드를 넘어 현대 디자인과 공예, 건축의 경계를 허무는 혁신적인 시도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습니다. 이들의 작품은 전 세계 유명 갤러리, 박물관, 고급 주택 및 상업 공간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공간에 독특한 정체성과 예술적 깊이를 더하는 요소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보치는 지속적으로 새로운 재료와 기술을 탐구하며 디자인의 가능성을 확장해나가고 있습니다. 빛을 매개로 인간의 감성을 자극하고, 공간과 사용자 간의 교감을 이끌어내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으며, 앞으로도 실험적이고 시적인 디자인을 통해 세상에 영감을 불어넣을 것입니다. 그들의 여정은 빛이 단순한 기능적 요소를 넘어 어떻게 예술적 표현의 강력한 매체가 될 수 있는지를 끊임없이 증명하고 있습니다.